취임 닷새만에 대통령실 주요 비서진 진용...내각 구성은 차관급부터

이재명 대통령, 안전치안점검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6.5     xyz@yna.co.kr (끝)
이재명 대통령, 안전치안점검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5.6.5 xyz@yna.co.kr (끝)

이 대통령이 8일 정무수석·홍보소통수석·민정수석을 임명하며 대통령실 주요 비서진의 인선을 이어갔다. 지난 4일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취임 닷새 동안 가까운 거리에서 국정을 보좌할 핵심 참모진의 진용을 빠르게 갖추면서 다음 시선은 내각 인선으로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정무수석에, 이규연 전 JTBC 고문을 홍보소통수석에, 오광수 변호사를 민정수석에 각각 임명했다. 이날 인사로 이 대통령 취임 닷새 만에 대통령실의 진용이 상당 부분 갖춰졌다. 경청통합수석, AI미래기획수석을 제외한 '3실장·7수석·1보좌관' 체재의 '이재명 대통령실' 주요 비서진이 모두 확정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각각 국무총리, 국가정보원장으로 각각 지명했다.

국무총리는 대통령 지명 이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지명동의안 표결을 거쳐 임명된는데 김 후보자는 이르면 다음 주 초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는 요청서를 받고 15일 이내에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

이어 이 대통령은 초대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외교·안보를 맡을 대통령실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는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경호처장으로는 황인권 전 육군 대장을 발탁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으로는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을 선택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6일 대통령실 조직개편안과 1차 수석비서관 인선을 발표했다. 대통령의 주요 정책기획을 담당하는 초대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기존 경제수석에서 성장을 강조해 명칭을 바꾼 경제성장수석에는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를 앉혔다. 신설한 첫 재정기획보좌관으로는 류덕현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사회수석으로는 문진영 서강대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가 임명됐다.

현재 공석인 두 수석 자리도 금명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가 'AI 3대 강국 도약'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특히 AI 수석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AI정책은 물론 과학기술, 기후 관련 국정과제까지 담당하는 만큼 과기·IT 통합형 인재의 발굴이 관건이라는 관측이 따른다.

대통령실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가면서 내각 인선에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공식 업무에 돌입하는 상황을 감안해 국정 운영의 핵심이 될 수석급 인선에 속도를 냈다. 이어 선임할 내각은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정책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면면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다만, 대통령실 인사와 달리 내각이 임명까진 다소 시간이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각 구성을 주도할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식 임명되어야 작업이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내각 인선이 이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전에 이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은 청문회를 앞둔 국무총리 건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청문회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해야 되기 때문에 우선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까지 기다려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장관 임명은 국회 인준을 받은 총리의 제청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총리 인준 이후에야 본격적인 내각 인선이 가능하다. 장관 인선이 시간이 필요한 만큼 차관급 인사를 먼저 단행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