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정무수석에, 이규연 전 JTBC 고문을 홍보소통수석에, 오광수 변호사를 민정수석에 각각 임명했다. 이날 임명 시간 기준 7개 수석 자리 중 5명의 인선을 마친 것으로 '이재명 대통령실'의 진용이 금명간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섬기고 아우르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에 따라, 국민통합과 소통을 책임질 적임자들을 선택했다”며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4선 국회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다. 대통령실은 “여야 상생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갖춘 인물로 통합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오랜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와 합리성, 뛰어난 정무 감각을 겸비해 대통령실과 국회의 가교역할을 훌륭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은 중앙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해 중앙일보 논설위원, JTBC 보도국장 및 보도담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 특별상을 받은 바 있다. 새 정부의 개혁 의지와 국민 소통을 이끌 적임자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오광수 민정수석은 사법연수원 18기로 대검 중수부 2과장, 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장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검찰 특수통' 인사다. 추진력과 온화한 인품이 강점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출신 이력으로 세평에 오를 당시부터 여당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정치 검찰의 가장 큰 피해자”라면서 “사법개혁은 법으로 하는 것이다. 오 수석의 사법개혁에 대한 의지도 확인한 만큼 우려하시는 분들의 걱정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로 '3실장·7수석·1보좌관' 체제의 대통령실 진용이 거의 갖춰졌다. 아직 임명이 이뤄지지 않은 자리는 경청통합수석, AI미래기획수석이다. 하마평과 대통령실 검증 속도를 고려하면 주초 임명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석 두 분과 안보실 차장의 임명이 아직 남아 있다”면서 “마무리되는 대로 필요한 회의 체계나 운영 체계가 어떻게 될 것인지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각 인선과 관련해서도 주요한 분들을 추천받고 있고 계속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